음식

익선동/ 빠리가옥, 추석에 문 연 집

주관주의 2022. 9. 15. 10:40

요즘 익선동이 그렇게 핫 한가... 추석에 왠지 이렇게 핫한 동네면 가게가 문을 열었을 거란 생각에 추석 당일에 익선동을 갔다. 

익선동에 문 열린 집은 많았다. 오후 5시인데 이미 재료 소진으로 마감을 한 집들도 있었다.

 

내가 대학 다닐때 토익 학원 때문에 갔던 종로랑 정말 너무 달랐다.

내 기억 속에 종로 3가는 토익학원, 탑골공원, 인사동 정말 이것 뿐인데...

정말 오래간만에 가본 익선동은 외국인 보다 한국인이 훨씬 많았다. 다들 추석에 집에 내려가지 않나보다..

어디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걸까.

 

나는 이번에 역귀경을 했다. 동생이 기차표를 못 구했다. '그럼 우리가 서울을 가면 되겠네.' 하고 출발한 역 귀경.

탁월한 선택이었다. 서울에서 밑으로 내려가는 고속도로는 꽉 꽉 막혀서 주차장이었다.

서울을 향해 가는 고속도로는 시속 100km 이하 아래로 밟을 이유가 없었다. 

어찌나 차들이 쌩쌩달리는지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평소 고속도로는 화물차가 있어서 추월해 가는 경우가 많았지만. 추석 연휴 기간은 화물차도 얼마 없었다.

명절은 명절인가 보다 하고 서울에 도착했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익선동은 이게 무슨 일인가.

 

동생 말로는 그나마 추석 연휴 기간이어서 이렇게 사람이 없다고 했는데...

 

말도 안된다. 골목 골목에 사람이고 웨이팅이고... 가게는 1층이고 2~3층은 실 거주자도 있는거 같은데..

 

이렇게 시끄러워서 어떻게 살까... 싶었다.

 

사진 찍을 곳도 많고 예쁜 가게도 많고 사람도 많은 그런 곳이 되어있었다.

 

딱 5시에 저녁을 먹으러 간 집인데. 이미 한 팀이 기다리고 있었고. 내부는 만석이었다.

 

그래, 한 팀인데 기다리면 되지. 란 생각으로 기다렸다.

 

♥좋았던 점

 

  • 인터레어 였다. 프랑스 음식점인데 한옥을 개조했다. 벽면이  파란색과 하얀색인데 이는 프랑스 국기 색인거 같았다.
  • 천장에 한옥에 고미가래, 노출 되어 있는게 정말 예쁘다고 생각했다. 천장만 한옥인데도 한옥에 있다는 생각이 들다니, 역시 한옥의 포인트를 놓치지 않고 있다고 생각했다.
  • 테이블위에 꽃이 좋았다. 2명이서 가서 굉장히 좁게 앉아서 먹었는데.. 그래도 분위기를 놓치지 않는 테이블 위에 꽃이 좋았다.


◈음식은...

리조또와 피자

피자와 리조또를 시켰다. 리조또는 옆에 국물이 많아서 좋았다.

피자는 치즈가 정말 맛있었다. 저위에 풀이 뭔지 모르겠지만.. 풀과 함께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느끼한 피자가 급 깔끔해 졌다.

피클을 달라고 하면 주는가? 달라고 안해서 모르겠지만... 역시 피클 없이 먹기에는 느끼했지만

 

오래간만에 만난 친구랑 정신없이 이야기 하다 보니 피클이고 뭐고 괜찮았던거 같다.

 

나는 어떤 가게를 가든 정말 맛없지 않으면 특별한 사정이 아니면,

2번 이상은 가는데 처음 간 집에 리조또가 있으면 꼭 시켜 먹어본다.

 

리조또 를 정말 좋아하는데 내 취향인 곳이 잘 없어서 이곳이 좋았다. 난 질퍽한걸 싫어 하고 밥알이 씹혀야 한다.

크림 리쪼또라도 너무 느끼해서는 안된다.  여긴 재료가 큼직해서 씹는 맛이 좋았다. 

 

피자는 무난했다.

 

다만, 여기서 리조또와 피자를 시키면 안 될거 같다.

그냥 내 취향의 맛있는 리조또 이고 무난한 피자였다.  다만 더 특별하지도 오로지 이걸 먹기 위해 긴 시간을 가서 긴 웨이팅을 기다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프랑스 음식점에서 피자와 리조또 보다는 여기서만 먹을 수 있는 프랑스 음식을 시킬 걸 후회했다.

 

분명 맛있었지만 그 많은 사람들을 뚫고 웨이팅을 하면서 리조또와 피자를 먹기위해 찾아 갈 정도는 아니었다.

 

나올 때 보니 이미 10명이 넘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여긴 또 갈거다. 다른 메뉴를 먹어보기 위해서 꼭 다시 갈거다. 

 

해피 아워도 있던데, 다음에 갈 땐 맥주랑 같이 다른 음식을 먹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