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집에 왔어요. 아빠랑 같이 밥을 먹었어요. 아빠는 밥을 차려주길 원하시는 거 같아요. 딱히 제가 저녁밥을 하진 않았어요. 엄마가 만들어준 반찬을 꺼냈고 엄마가 냉동으로 해둔 밥을 전자레인지에 데웠을 뿐이죠. 제가 한 건 떡갈비를 프라이팬에 구운 것뿐이에요. 그런데 '왜 우리 아빠는 이 간단한 것도 하지 않을까.' 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냥 불평불만이에요. 다 큰 딸이 밥을 차려드리진 못할 망정 밥을 안차려 준다고 투정하는 거예요. 전자레인지에 해동한 밥은 맛있었고 엄마가 만들어준 반찬은 그냥 그랬어요. 엄마가 음식 솜씨는 없거든요. 그런데 그 엄마가 해준 반찬은 참 짠해요. 엄마는 평생 워킹맘이어서 요리보다는 일하러 나가고 사람을 만나는걸 더 잘하는 사람이에요. 하지만 꼭 우리 밥은 챙겨줬어요..